상아 박 - 아하모텔

2020

A-HA MOTEL

(을지로 빈칸, 서울)

A-HA MOTEL, EXHIBITION POSTER

A-HA MOTEL 전시영상, 2020

[ 아하모텔 A-HA MOTEL ]

이번 개인전은 제가 18년도부터 진행한 '아하모텔'이라는 공간/작품에 대해서 전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전시가 되었으면 합니다. 작품이 추상적이다 보니 독자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전시에 대표 작품은 안개가 가득한 아하모텔의 입구 전경, 로비에 걸린 아하모텔 직원 사진입니다.

[안개가 가득한 아하모텔의 입구 전경]

생각이 많아질 때 사람은 점점 흐릿해진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사람이 안개가 자욱한 곳 한가운데에 서있는 것 같이 말이에요) 반대로 하나의 생각만을 가지고 있을 때는 사람이 더욱 선명해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겨울이라는 계절을 좋아하는데 입김을 하~ 하고 불었을 때 마치 말을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힘껏 숨을 모아 내뱉으면 더 많은 입김이 나오는데 더 많은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지요. 겨울에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을 때면 사람들이 내뿜어내는 입김들을 보며 서로 대화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생각들이 이어져 안개를 볼때면 수많은 사람들의 생각 같이 느껴졌습니다.

아하모텔에는 다양한 손님들과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는데 애워싼 안개들은 아하모텔에서 새어나온 생각말풍선들입니다. 손님들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이 안개들은 더욱 아하모텔을 둘러쌉니다. (생각말풍선은 얇고 불투명한데 이것들이 겹쳐져 안개처럼 보입니다.)

생각말풍선을 시각화하기 위해 선택한 재료는 아크릴 무드등 이었습니다. 무드등이 따뜻한 위로 같다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코로나19 시기를 겪으면서 제일 떠올랐던 재료였습니다.

[아하모텔 직원 사진]

생각 말풍선 작업은 제 작업에 시발점인데 하나의 생각 말풍선은 아하모텔 손님들에 다양한 방들로 표현되어집니다. 이번 개인전을 통해 ‘아하모텔’ 공간/작품을 나에게서 독립시켜 더욱 확장시키고 싶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아하모텔’ 이라는 공간을 이해하고 더욱 상상해야했습니다. 등장인물, 이들이 이야기를 풀어나갈 복잡미묘한 열쇠들이라 생각했고 제일 먼저 독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앞으로 작가와 작품을 분리해보려고 합니다. 사실 작가와 작품은 절대로 분리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을 통해서 ‘아하모텔’은 더욱 확장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WELCOME TO A-HA MOTEL